[나만의 버킷리스트] 한겨울에 따뜻한 나라가기! 꽃보다 청춘에 나왔다는 라오스 여행

매년 내 버킷리스트에는 빠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나라가기!'

드디어 2018년 그 소원을 이뤘다.

라오스를 가게된 것이다.

동남아를 간 것은 처음이었는데

추운 겨울에 해외여행을 떠난 것도 처음이었다.

다행히 신랑과 후불제 여행사 투어컴

빵실이영실 지사장님이 모든 걸 준비해줬고,

난 내 짐만 챙기면 되었다.

 

나는 여행가서 그 나라에 관련된 에세이 책을 읽는 걸 좋아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에세이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도 급하게 구매했지만...

결국 놓고 출발해서 공항에서 다른 책을 구매해서 갔다.

라오스 일정은 총 3박 5일이었다.

인천-비엔티엔(1박)-방비엔(2박)-비엔티엔(출국)

정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을까? 궁금하다

 

라오스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이라고 묻는다면

역시 방비엥에서 블루라군에 간 것이다.

블루라군에서 우리는 추가 요금을 내고 롱테일보트, 짚라인, 버기카를 탔는데

포함된 체험보다 선택관광코스가 훨씬 가치가 있었다.

선택관광을 안했음 ㅜㅜ 선택관광을 하니 2명이서 280불 추가가 되었다.

 

안타까운 것은 롱테일보트, 짚라인, 버기카 사진을 모두 날렸다는 것이다.

아이폰7으로만 찍었는데,

아이폰7의 방수기능을 믿고 블루라군 물놀이하면서

물에 가지고 들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아이폰 방수 X

 

내 폰은 저 세상으로 갔고, 사진 역시 살릴 길이 없어

너무 아쉽다.

아무튼 라오스에 간다면 방비엔에서 꼭 롱테일보트, 짚라인, 버기카를 타라고 하고싶다.

우리가 체험안 짚라인은 블루라군에서의 짚라인인데

나무와 나무사이를 연결한 짚라인을 타고

타잔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총 2시간정도 소요된 것 같다.

라오스에서 또 추천하는 건 이 '비어라오' 맥주

한국에 수입이 안된다고 하던데 정말 아쉽다.

내가 먹어본 맥주 중 제일 맛있었다.

라오스가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가 준 기술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맥주제조기술이라고 한다.

'비어라오'가 수입되길 바라며...ㅜㅜ

우리 부부는 패키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컨디션에 맞출 수가 없고,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을 못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식도 계속 한인식당에서 한식만 먹어서

내가 외국에 온건지, 국내여행을 온건지 구분이 안될 지경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방비엔 2일차때 패키지 일정이 빨리 끝나

현지 시내 구경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방비엥 시내로 나가서

외국인이 제일 많이 앉아있는 술집에 갔다.

그리고 피자와 맥주를 시키고

사람구경을 했다.

여기에 오니 비로소 외국에 온 느낌이 난다. ㅎㅎ

신랑은 다음에는 꼭 자유여행으로 가자며

다음을 기약했지만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미지수 ㅎㅎ

부모님이 맡아주신다고 하면 다행이지만..ㅎㅎㅎ

라오스 쌀국수도 맛있었다.

호텔 조식으로 쌀국수를 먹을 수 있었다.

쌀국수도 베트남보다 라오스가 원조라고 한다.

전쟁에서 빨리 먹기위해 쌀로 면을 만들어 뜨거운 물만 부어서 먹은게

지금의 쌀국수라고 했다.

라오스는 태국과 베트남 사이에 인구도 얼마없는

약소국가였고, 왕족끼리의 내란도 있었다고 한다.

라오스의 생활습관이나 분위기 같은게 뭔가 한국과 유사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것도 영향을 줬나보다.

동남아 쪽은 우리와 다르게 소승불교이고

불교와 힌두교가 결합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대승불교로 보살들이 옆에 있는데

원래 불교는 보살 개념이 없다고 한다.

라오스의 불교는 힌두교 신들이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부처님을 보필하고 있었다.

사진에 있는 9개 머리의 뱀도 힌두교에 나오는 신이라고 한다.

자신의 업보를 지우기 위해

부처님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사원에 들어갈 때 짧은 치마를 입고 있는 사람은

이렇게 긴 치마를 둘러줬다.

이럴 줄 알았음 긴 치마를 입는 건데..ㅎ

하지만 그 덕에 이 나라 풍습을 조금이나마 체험했다.

소승불교는 개인의 깨달음을 추구하기에

절에 스님이 안계신다고 한다.

이 절은 왕이 서민들을 위해 지어준 절로

스님이 신도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유일한 절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무엇을 빌고 있는 것일까?

건강, 운, 행복 등등

잘 살게 해달라고 빌고 있는 것이겠지...

라오스의 불교에서는 중이 사주팔자를 봐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천기누설하는 죄라서...

그래도 사람들은 운을 치고 싶어하니 번호를 뽑아 거기에 적인 종이가

그 사람의 운세가 된다고 한다.

  라오스 건축은 지붕이 발달했는데

앞면으로 그림이 있다.

맨 아래는 혼돈스러운 세상 그림(이 사진에는 없다),

그 다음 위로 부처님의 말씀, 그 위로는 깨달음, 그리고 지붕 끝에 뾰족한 것이

해탈을 했다는 상징이라고 한다.

정말 신기한 것은 나 역시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10~20대때 혼란스런 세상을 탓하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쓰고 죽자라는 소모적인 생각을 했다면

지금 30대에는 일주일에 2권정도의 책을 읽으며 서평을 쓰기 시작하면서

부처님, 예수님이 하시고자 하는 말을 조금씩 이해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나의 단계는 그림으로 치면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단계인 것 같다.

그리고 이 말씀들을 꾸준히 공부하다보면 나도 깨달음을 얻고, 해탈의 경지까지 갈 수 있을까?

인간은 죽을 때까지 철이 안든다고 하던데

그래서 철들면 죽는다는 말이 생겼나보다. ㅎㅎ

라오스 여행갈 때 500불정도 환전을 해갔는데

280불을 선택관광과 100불의 가이드비용, 그리고 50불정도는 팁으로 사용하고 나니

쇼핑비용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야시장을 갔어도 그림의 떡이었다.

양가 부모님 선물사기도 빠듯..ㅜㅜ

겨우 남은 6000원 정도의 돈으로

스팀밀크와 티를 주문했다.

정말 탈탈털었다. ㅎㅎ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을까?

싶었는데

라오스 사람들의 순박한 눈빛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닭, 개, 소, 돼지를

그냥 풀어놓고 키운다

더 신기한건 들판을 누비면서 놀다가

알아서 집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개도 짖는 법이 없다.

세월이 멈춘듯 개들은 옆으로 누워서 쿨쿨자던지

망부석이 되어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다

그것이 바로 라오스의 사람들의 성향이 아닐지...

생각한다. ^^

안녕,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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