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내지마(가즈오 이시구로, 김남주 옮김/민음사), 2017년 노벨문학상

나를 보내지 마 - 10점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민음사

과학이 발전해 의학용으로 클론을 만들 수 있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복제' 인간을 만들건가요? 복제된 인간은 생각이 있을까요? 아님 없을까요? 만약 내 복제인간이 주체적으로 살아가려고 한다면?

2005년에 발표한 '나를 보내지마'는 1990년대 후반 영국을 배경으로 장기제공자로 길러지는 클론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통해 삶과 죽음, 인간의 존엄성을 진지하게 성찰한 작품입니다.

이 책은 헤일셤이라는 곳에서 학생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모여줍니다. 그 곳의 학교는 뭔가 좀 이상하지만 덤덤한 생활을 보여주죠. 여느 학교같이요. 주인공인 캐시와 토미는 어렸을 때부터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사귀지는 않는데요. 루시가 그들의 사이에 끼어있기 때문입니다. 루시는 토미와 오랜시간 연인관계를 지속하죠. 하지만 장기이식을 하며 죽어가면서 루시는 너희 둘 사이를 방해해서 미안하다고, 토미가 생명연장을 할 수 있도록 '마담'을 찾아가라고 합니다. '마담'은 그들이 학생이었던 시절, 그들의 미술작품을 수집하던 인물입니다.

'마담'을 찾아간 둘에게는 어떤 현실이 있었을까요? '마담'과 교장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교장선생님은 그들에게 헤일셤이 존재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인간적이고 교양 있는 환경에서 사육된다면 '학생'들 역시 일반인들처럼 지각 있고 지성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세상에 증명했어. 헤일셤 이전에 클론들은, 우리는 너희를 '학생'이라고 부르는 게 더 좋지만, 그저 의학 재료를 공급하기 위한 존재에 지나지 않았단다(358p).

그러나 교장선생님과 마담은 헤일셤의 클론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그들에게 영혼이 있다는 증거로 그들의 미술작품을 전시했습니다. 그 전시회로 장관, 주교, 온갖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찾아왔고,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캐시와 토미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한테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있었나요? 

만약 의학용으로 만든 클론이 나에게 찾아와 이렇게 말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껀가요? 인간은 어디까지 수명을 연장해야 할까요? 복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학기술은 어디까지 수용되어야 할 것이며, 인간의 존엄성이란 무엇일까요?

복제인간, 존엄사, 과학기술과 윤리, 죽음, 장기이식 등 여러가지 토론을 할 수 있는 책 '나를 보내지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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