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처음처럼(돌베개)

 
처음처럼 - 10점
신영복 글.그림/돌베개
 

 2018년 1월 20일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으로 독서토론을 했다.

독서토론의 처음은 인상 깊은 구절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 조에 만남이 즐거운 남자 김만남 선생님이 계시다. 예전에 선생님은 모든 책을 자기계발서로 이해해 약간 당혹감을 주셨던 분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김만남 선생님은 타인의 말을 듣고, 공감하는 사람으로 변해있었다. 그리고 얼마나 낭만적인지...사모님의 화장대 위에 꽃을 꽂아두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김만남 선생님의 소확행은 비싼 호텔에서 하룻밤묵기라고 하셨다. 1박에 80만원짜리 호텔에서 묵으면 정말 행복하다는 것이다. 평소 팍팍한 일상이지만 1년에 하루쯤은 최고급 호텔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고...우리는 소확행이 아니라 대확행이라고 깔깔댔지만 인생을 낭만적으로 즐겁게 사시는 김만남 선생님께 우리는 '낭만'이라는 호를 붙여주었다. ㅎㅎ

퀀텀리프의 저자 윤현주 작가님의 서평 발표가 있었는데 '처음이란?' 의미가 뭘까라는 생각이 드셨다고 한다. 천을 끊을 때 가위를 대는 순간이 처음일까? 가위를 대는 순간 천은 변형된 것인데 그것을 처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가위를 댔다는 것은 변화를 하려고 마음 먹은 순간이다. 천은 가위로 재단되면서 가방이 되기도 하고, 옷이 되기도 한다. 변화는 고통이다. 그러나 고통은 성장의 신호이다. 천은 가위로 재단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될 수 없다. 

이 책은 동양사상의 정수를 보여주는 책이다. 처음과 끝. 처음처럼과 석과불식으로 이 책은 구성되어 있다. 석과불식은 씨 과일은 먹지 않는다는 의미로 시작을 위해 남겨놓는 배려와 여유를 뜻한다. 

인생은 욕심을 내려놓고, 남을 배려하는 과정인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내 욕망에 충실하다가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며 내 욕망을 내려놓는 법을 배운다. 기원전부터 인간은 욕심을 내려놓는 법을 몰라서 배워왔다. 지식은 엄청 쌓였지만 욕망과 욕심을 내려놓은 것은 항상 리셋되어서 다시 배우고 다시 배운다. 욕망을 내려놓는 것인 인간의 DNA에 축적되어 이제 더 이상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왜 항상 리셋되어 태어나는 걸까?

2018년 시작을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돌베개)'로 시작한다면 인생이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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